- 이번에는 당신입니다(2) -
그러던 어느 날, 오늘도 어제 같으리라 추호의 의문도 없이 잠에서 깨어난 아침,
그는 자신이 옛날의 거지로 다시 돌아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자신이 거지라는 것을 용납하기에는 시간이 걸렸겠지만,
그 것이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는
거의 미친 사람 같이 되었을 것이다.
화려하던 나의 궁전과 여인들은 모두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러나 삶이란 모진 것, 지쳐버린 그는 다시 구걸과 동정에 호소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예전에 거지로서의 삶은 힘은 들었지만 고통스럽기 까지 한 것은 아니었는데,
이제 하루하루의 삶은 그 자체가 고통이었고 아마도 이 때 그는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살면서도, 화려했던 한때 순간의 기억은 끊임없이 그에게 고통이 되었는데,
어느 날 노인이 다시 그에게 나타난다.
노인은 그 한 때의 꿈이 현실이었고, 이웃 왕국의 왕만 죽이고 오면
다시 예전의 삶을 평생 살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는 목숨을 걸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인이 지시하는 대로 한다.
자객이 된 그 젊은이가 암살에 성공하여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갔는지는 모르겠다.
그 궁전의 왕국은 이러한 방식으로 자객을 만들어 사람들을 죽임으로써
주변왕국에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중세의 중앙아시아 어딘가에 존재하였던, 암살을 국가의 비즈니스로 하였던 <암살왕국>은
역사의 한 모퉁이에 그 흔적이 기록으로 남겨져있다,
물론 나중에 몽골의 말굽아래 쓰러지기는 하였지만.
절정의 순간을 가졌다가 잃은 사람의 절망은, 절망 그 자체보다는
절정을 다시 찾으려는 한없는 갈구와 끝내는 허망하게 황폐화해가는 모습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평범하게 또는 구차하게 사는 우리의 일상은 얼마나 행복한가.
최고의 행운을 잡지 못하였으니 우리에게는 놓칠 행운도 없지 않은가.
놓친 사람의 이야기는 항상 우리에게 감사하며 살아야한다는 것을 가르친다.
우리의 삶이 고통스러운가?
그러면 생각하라, 역사의 한 장면을, 마지막 황제 <부의>와 비운의 <마리 앙투아네트>를.
나는 황제가 아님을 감사한다. 내가 왕비가 아님을 감사한다.
인생살이에 부침의 역사는 있겠지만, 삶이 구차하더라도 아직은
남을 축복해줄 수 있는 여유가 있지 않은가.
내 인생에 역전도 몰락도 없다면, 그러면 감사해야 할 것이다.
어려운 순간이 오면 항상 생각한다, 없이 살았으니, 가지지 못하였으니 잃을 것도 없다.
<이번에는 당신입니다.>
그러면 생각하고 감사하라, 그것이 이번에도 내가 아님을.
그리고 노력하라, <세상살이>를 하면서 항상 <따뜻한 세상을 위하여>.
*조블 2005/11/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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