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외지사(方外之士)
1.
조 용헌의 책 “方外之士”를 읽는다.
정확하게는 책명이,
‘우리 시대 삶의 고수
방외지사‘
‘방외라는 것은 방으로 상징되는 고정관념과 경계선 너머를 가리킨다.’
이 책은 그런 경계선 너머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한국에 사는 기인들의 삶 중에는, 귀거래사를 읊으며 이를 실천에 옮긴
사람도 있고, 봉급쟁이 때려 치고 바람처럼 사는 사람도 있고, 도사도 있고,
중국 화산파(華山派) 23대 장문인의 이야기도 있다. 장문인인 그는,
아니 그녀는 지금 서울에서 살고 있다.
기이하지 않은가.
일상의 삶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쉬울 수는 없겠지만, 이들은
남들이 가지 않은 고난의 길을 헤쳐 자유를 찾은 사람들이다.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 또한 말 그대로, 한자어로 방외지사(方外之士).
아웃사이더로서의 삶이, 기존 사회의 기준으로는 바깥에서의 삶이겠지만,
그들이 그런 치열함이 없었다면 또 어찌 성취를 이루었으리.
아무 것도 버리지 못하고 살아온 인생이, 결국은 우리로 하여금
어느 것 하나 얻지 못하게 하고, 이제와 지금의 우리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지만, 방외지사(方外之士)의 삶은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까.
버리라, 그러면 찾을 것이다.
버리라, 버리라. 그리고 떠나라.....
그러나 아직도 버리지 못했던 짐들을, 어찌 오늘이라 버릴 수 있으랴.
등짐 되어 슬픈 삶이 우리를 쓰다듬는다.
2.
본문 내용 중 취미에 대한 내용이 있어 아래에 옮긴다.
우리가 아직도 이리 갈구하고 있는 것은, 뒤늦게 치는 몸부림인 것을.....
<옛 사람들은 인간의 취미를 6단계로 분류하였다.
응(鷹)-마(馬)-주(酒)-색(色)-난(蘭)-석(石)이 그것이다.
10대에는 응이다. 응이란 솔개를 키워서 꿩을 잡는 놀이이다.
20대는 말이다. 혈기방장(血氣方壯)은 말을 타야 해소된다.
30대는 술이고, 40대는 색이다.
40대가 되어야 색의 묘미를 깨닫는다고 여겼다.
이전까지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단계이지만, 40대가 되면
서두르지 않고 색을 완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50대는 고요한 난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연륜이 쌓인다.
60대가 되면 수석을 좋아한다. 수석은 돌이다. 무정물(無情物)이다.
무정물은 배신을 때리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배신당한 경험이 축적된다.
배신하지 않는 대상이 바로 수석이다.
.........
.........
20대의 오토바이는 혈기의 방출이지만, 40대의 오토바이는 자유에 대한
갈망이다. 한쪽은 넘쳐서 타지만, 한쪽은 허기가 져서 탄다.
......... >
후기 : 헛짓 말고 난(蘭)에 물이나 주다 며칠 후부터 돌이나 주우러 다녀야겠다.
*조블 2005/11/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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