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겨울일기.4.- 사람들

일상

by 아이현 2017. 2. 5. 10:26

본문

      

8.

옛날 방콕에서 젊은 시절을 같이 보냈던 친구들.

연말에 모였다.

지금은 방콕에서 사업을 하며 한태상공회의소 소장을 하고있는 친구가

일이 있어 한국에 잠시 오면서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


오랜만에 방콕의 생생한 상황을 전해듣는다.

엣날, 같은 시절, 같은 공간에서 경험을 공유했다는 것이

모두들 편하게 대화를 나눌수 있게하는 배경이다.


옛적에 알던 사람들의 부침, 그리고 그들의 결혼생활,

헤어짐과 다시 만남.  그리고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

때로는 인간의 삶을 되돌아보게하는 쓸쓸한 장면도 있다.


대우그룹은 망했지만, 대우사관학교에서

젊은이들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 이야기를 들었다.

동남아 몇개국의 전문가를 만드는 과정.

매우 혹독한 교육 과정이다.


한국에서 기본교육후 해당 국가별로 보내서 다시,

거의 현지인 수준으로 외국어를 구사할 때까지 교육시킨다.

그리고 현지업체에 인턴으로 취업시켜 적응과정을 가진다.

친구는 태국 현지의 교육원장을 겸하고있다.


방콕시절의 친구들을 연초에 다시 또 만났다.

이번에는 독일에서 돌아온 친구때문이다.

지금은 자식들이 이미 장성해서 사회생활을 하고있지만,

어릴때 그들의 모습을 기억하는 우리들은,

아이들이 커서 지금은, 당시의 우리보다도 나이가 많다는 사실이 믿기지않는다.


돌아오는 길에는, 항상

옛날 그때의 모습과, 지금의 일상, 그리고 세월의 무상에 대하여

다시 또 생각하게된다.



9.

D그룹에서 임원으로 함께 일했던 선후배 동료들과의 모임.

일상에 관한 대화들이 오간다.

그때 모시던 사장님은 장로님으로, 몇년간 교회를 새로 짓는 일에 매달리셨다.

누구는 무릎 관절이 좋지않고, 누구는 시인으로 등단했다.

또 한글서예를 하는 사람도 있다. 

전에 나에게 뽕나무로 직접 필산을 만들어 준 후배다.


시인이 된 후배의 시.

소박하지만,

현 세태에서 아이를 생각하며 잔잔하게 감동이 오는 시다.


 농사


어떤건 웃기게 실하고

어떤건 슬프게 비실해


마음을 못 써 미안하고

마음을 더 써 미안하다.


적당한 네 몸집 맞춰

적당한 내 욕심으로

키웠더라면


고구마를 캐면서

자꾸 아이 생각이 난다.



10.

얼마전 서예계의 고수를 만났다.

고수는 나의 표현이고, 서예계의 중견 작가,

아마도 중진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은, 무게감이 있는 작가다.


수소문끝에 그의 연락처를 알았고,

거의 1시간 반이나 걸리는 대중교통편으로 그를 만나러갔다.

약속도 없이 무작정 떠난 길.

헛걸음이 될뻔하다가 겨우 통화가 되고서야 만나게되었다.


서로 초면이었지만, 무려 세 시간 가량이나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주로 듣는 쪽이긴 했지만.

중간에 사모님께서 떡국을 끓여주어, 같이 점심까지 했다.

돌아와서도 오랫동안 그의 작품과 작업실의 풍경들이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을일기.6.- 설 연휴  (0) 2017.02.07
겨울일기.5.- 큰아들  (0) 2017.02.06
겨울일기.3.- 인생은   (0) 2017.02.03
겨울일기.2.- 낙천지명(樂天知命)  (0) 2017.02.02
겨울일기.1. - 연말  (0) 2017.02.02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