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큰 아들네가 3월에 강남으로 이사를 가려한다.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된건 아니지만.....
원래 큰 아이와 며느리 모두 사무실이 시청앞 남대문 근처였다.
그러다 아들네 회사 사무실이 강남역으로 이사간 것은 지난 여름.
그룹의 전자부문이 모두 공장으로 내려가고, 금융조직이 전부 그 자리로 이사를 간 것.
며느리 직장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서로 들어가려고 경쟁이 심했는데,
금년에 다행히도 쌍둥이 모두 당첨이 되었다.
어린이집 있는 곳이 대치동.
그래서 집도 강남으로 이사를 하려고 알아보게되었는데,
막상 이사를 결정하려할 때,
며느리가 을지로입구에 있는 본점으로 발령이 났다.
원래는 강남으로 이사가면 가까운 지점으로 발령을 기대했던것 같은데,
이제는 별 수 없게되었다.
이사가면 며느리가 제일 고생이 많게 되었다.
집이 서로 멀지않으니 큰 아들과 며느리는 거르는 날없이
거의 매주, 주말이면 쌍둥이를 데리고 우리 집으로 온다.
이것만으로도 나는 넘치게 행복하다.
어제 아이들과 청계천 챠이797 에서 함께 점심을 먹고 우리집으로 갔는데,
며느리가 하는 말.
친구들 만나면 모두 시댁 가는게 스트레스라고 하기에,
자기는 시댁가면 밥도 얻어먹으니 좋고 너무 편하다고 했더니,
친구들이 모두 자기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더라는 이야기를 한다...ㅎ
둘째는 아직 해외에 있으니,
당분간은 집이 어디에 있건 크게 신경 안써도 될것이다.
이제 큰아들이 이사가게 되면,
우리도 강남으로 돌아가야 하나... 하고 생각중이다.
12.
손녀를 에스컬레이터에 태우고 같이 올라가다가
다 올라와서 내가 아이를 안으면서 갑자기 앞으로 넘어졌다.
상상도 하지못했고 나로서는 난생 처음 겪는 일.
앞으로 넘어지면서 순간적으로 오른팔로는 손녀 얼굴을 감싸고
왼팔로는 손녀의 가슴을 안았다.
나는 넘어지면서 최대한 양팔로 전체의 무게를 지탱하려했다.
애기는 아무데도 다친데가 없었다.
나만 오른손과 오른쪽 얼굴이 바닥에 살짝 먼저 떨어지면서,
나중에 누르면 조금 부은 느낌이 왔다.
다행스럽게 옛날에 배웠던 기술, 유도의 낙법이 나온것일까...ㅎㅎ
겨울이라 두툼한 옷을 입었기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문득 느껴지는 것,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모든 것을 잃고 무너져내리더라도
지켜야하는 가치는 있고, 그 가치는 절대 놓치면 안된다는 것.
| 라라랜드 (0) | 2017.02.13 |
|---|---|
| 겨을일기.6.- 설 연휴 (0) | 2017.02.07 |
| 겨울일기.4.- 사람들 (0) | 2017.02.05 |
| 겨울일기.3.- 인생은 (0) | 2017.02.03 |
| 겨울일기.2.- 낙천지명(樂天知命) (0) | 2017.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