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날, 늦은 오후.
큰아들은 며느리와 함께 애기들을 데리고 설쇠러 처가로 간다.
어린이집에 있는 쌍둥이 손녀들을 데리고 나와,
며느리 직장이 있는 을지로입구에서 며느리와 접선한 후,
함께 버스터미널에 가서, 강남에서 퇴근하는 큰아들과 만나는 것까지가 내 일이었다.
연휴 전날의 혼잡한 시내에 차를 갖고나가는건 곤란할 것 같은 예감.
콜택시를 잡는데 안잡힌다. 두군데나 전화했는데.
난생처음으로 카카오택시를 시도하면서 택시를 겨우 잡았다.
큰 아들이 결혼하고부터 우리는 신정을 쇤다.
며느리가 설 명절만은 친정집에서 편하게 지낼수 있도록.
들째 아들도 결혼하면 마찬가지가 될터.
14.
설 명절 연휴지만,
우리에겐 한없이 한가로운 시간이다.
그야말로 이리딩굴 저리딩굴 하면서 지낸다.
'팬텀싱어' 지나간걸 하루에 모두 해준다.
그리고 연휴 첫날, 밤에 결승2차전이다.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라이브 경연무대.
결승에 올라온 3팀 모두, 누가 우승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실력.
나도 문자투표에 참가했다.
남성 4중창의 매력.
테너에서 뿜어져나오는 열정, 베이스와 바리톤에서 나오는 감미로움.
홈시어터까지 켜서, 그들의 잘 어우러진 노래를 들으면서 흠뻑 빠져 있었다.
다음 날 재방송을 하기에 다시 한번 더 들었다.
좋은 노래를 들으면서 지내는 행복감.
연휴동안 영화를두 편 봤다.
라라랜드. 얼라이드.
별도로 간단히 자료를 정리해야겠다.
15.
연휴기간 아무런 큰 일이 없다는건
담배를 끊기에 좋은 기회다, 라고 생각했다.
오늘로 금연 13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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