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일이면 한 해가 간다.
한 해가 저물기 전에 가을일기 정리해서 올린다.
10월 22일, 토요일. 저녁 7시.
바람은 선선했고,
가을은 제대로 쓸쓸했다.
광화문으로 가는 길은 이미 어두워져있었다.
경복궁 외소주방,
궁중 야별참 체험프로그램에 가는 길.
한복입은 젊은이들이 무리지어 길을 메우고있다.
광화문 안으로 들어서니 마침,
'한복의 날' 행사 리허설이 진행되고있었다.
근정전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흥례문이다.
흥례문 입구에는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있다.
경복궁 야간 개장시 한복입은 사람들은 무료입장시킨다.
하루 수용인원이 천 명(?).
궁중야별참 참석자는 한 회에 60명으로 제한되어있는데,
흥례문 입구, 별도 접수대에서 야광 비표를 손등에 받고
근정전을 옆으로 돌아 외소주방으로 간다.
옛날 왕은 지금의 세끼 외에 이른 아침, 늦은 야참까지,
하루에 모두 다섯끼를 먹었다 하는데,
이번 궁중야별참은 늦은 야참 식사를 해보는 체험이다.
죽, 전복, 경단, 강정, 차 등이 주 메뉴다.
외소주방은 고즈넉하게 조용하고,
옛 나인 복장을 한 사람들이 음식을 나른다.
짙은 자주색 보자기 안, 찬합에 담는 형태로 밥상에 올려놓는데,
매우 따듯하고 격조가 있다.
마당 한가운데에서는 대금, 가야금, 해금의 연주가 이어진다.
야별참 끝나고, 교태전을 지나 경회루에 나오니,
무용단의 군무가 이어지고 조명은 경회루를 휘감는다.
그러나 색감이 너무 우울하고 칙칙하다.
조금 더 화려한 분위기는 만들수 없었을까.
밤의 경복궁,
낯설고 조금은 특이한 분위기에서 가을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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