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봄꽃축제,
이미 며칠 전부터 여의도역은 꽃구경하러 모여드는 사람들로 붐볐다.
지난 토요일,
선생님께서 가훈써드리기 행사에 참여하면서,
나도 잠시 들렀다.
날은 흐렸고, 제법 쌀쌀했다.
바로 옆에서는 수와진의 노래가 계속 들려왔다.
3월 한달은 정신없이 바빴다.
그중에 하나, 국전에 작품을 써서 응모하는 것도 있었다.
생각없이 지내다 2월달에 갑자기 마음을 정하고,
3월 한달동안은 매일 서실에 나가 하루에 2시간씩 썼다.
이미 알았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더 써도 소용없다는 것을...
하루사이에 실력이 기적처럼 늘 수는 없는 노릇.
지난 주에 낙관도장 찍고 제출했다.
글쓴지 3년만에 국전에 낸다는건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10년,15년 쓴 선배 두 명이 작년에 처음 국전에서 입선을 했다.
날이 차가웠다.
벚꽃은 내가 미처 보기도 전에 벌써 지고있다.
잎을 피워내면서...
이렇게 또 봄날은 간다.
요새는 장녹수를 연습하고있다.
단소에 어울리는 가락. 슬프다.
누군가 슬픈 음악을 연주할때 어떻게 해야하냐?고 이야기를 했다.
내가 말했다.
내가 먼저 슬퍼져야해... 그러면 연주도 슬퍼져.
그런데 벚꽃은 참 이상하다.
나무기둥은 그렇게 얽고 짙고 상처투성이인데,
어찌 그리도 하얗고 여린 꽃들을 피워내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