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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by 아이현 2016. 1. 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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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木선생님을 만나 처음 붓을 잡은게 3월 8일이니,

이제 4개월 되었다.

선생님은 행초서 분야에서는 최고의 권위자인데,

초서 작품집과 자작 한시집도 출간하셨고,

전에는 최고의 권위를 가진, 대한민국서예대전에 심사위원으로도 들어가셨다.

 

법첩 사신비(史晨碑)를 교본으로, 예서를 시작했다.

그동안 책이나 연습지를 사러 인사동에 여러번 나갔다.

 

보면 별 것 아닌거 같은데 막상 쓰자면 어려웠다.

먹물이 연습지에 번지는데 먹물 잡는데만도 여러 달 걸렸다.

자신이 없으니 붓을 잡고 글을 쓰려다 잠시 멈추면 먹물이 종이에 번지고,

빨리 붓을 놀려 글을 쓰면 글이 아니라 먹물을 칠하는 수준.

 

글씨에 힘이 들어가고 뼈가 심어져야 비로서 글이라 할 수 있는데,

내가 쓴 글씨를 보면 때때로 한심했다.

 

신참 한 명 들어왔다고 선배들이 이런 저런 지도를 하겠다고 덤비는데,

때로는 번거로울 때도 있었다.

어떻게 써야하는지 모르는 바 아니지만,

몸에 체득될 정도로 훈련을 해야하는데

말로만 듣는 지도는 내게 오히려 혼란스럽기도 했다.

 

그런데도 같이 배우는 선배들은 하나같이 모두들 와서 보고는

잘 쓴다고 칭찬일색이다.

 

2개월마다 서실에서 서평회를 한다.

3월말에, 시작한지 얼마되지도 않는데, 글씨를 올렸다가

선생님으로부터 '담대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선생님은 내게 항상, 잘 쓴다며 격려를 해주셨다.

 

서예공모전이 꽤 많다.

전통과 권위가 있는 공모전도 있지만, 그밖에

전국규모의 대회면서도 별로 크게 알려지지않은 대회도 많다.

 

서실의 선배들은 공모전 준비를 하기도 하는데,

5월초 들어오면서부터 선배들은,

삼봉 정도전 기념사업회와 평택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제1회 대한민국 삼봉서화대전'을 준비하느라

작품준비에 들어갔다.

 

5월 하순,

나는 평상시처럼 사신비(史晨碑)의 한 페이지를 연습하고있는데,

선생님께서 내가 연습한 글씨를 보더니 잘 쓴다며,

갑자기 나더러도 작품 준비를 하라하신다.

나는 몇번이고, 시작한지 두달 조금 넘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니 다음에 준비하겠다 했지만,

선생님의 고집을 꺽을 수 없었다.

 

그야말로 졸지에 작품이라는 것을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때마침 5월말 서평회가 열렸다.

서평회때는 문하생들이 쓴 글을 모두 한쪽 벽에 걸고 선생님으로 평을 받는다.

선배들은 대부분 6~7년, 최소 2~3년이상 글을 쓴 사람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내가 쓴 글이, 글씨 한 자 한 자는 아직 부족하지만

전체적으로 구성이라던지 조화는 전체 글중에서 제일 잘 쓴 글이라고, 칭찬하면서,

작품을 낼 때는 이렇게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두 유념하라고 하셨다.

선배들 보기가 얼마나 민망하던지...

 

선생님으로부터 호를 받고,

인장을 새기고, 인사동에 나가 작품지, 인주 등을 사면서 바쁘게

나도 작품준비의 대열에 뒤늦게 합류했다.

 

작품을 준비하는 것은 연습할 때와 또 달랐다.

작품지 자체가 연습지와 달라, 먹물을 맞추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여러 글자중 하나를 망치면 전체를 망치니 더욱 긴장된다.

 

6월 11일 작품을 제출했고,

드디어 지난주 7월 4일 발표가 났는데, 놀랍게도 '입선'을 했다.

특별히 권위있는 대회는 아니었지만, 그리고

대상, 우수상, 다수의 특선, 그 다음의 말석이었지만,

선생님께서는 3개월만에 써낸 작품이 전국대회에서 입선을 받은건 대단한거라며,

주변에서도 모두 놀라면서 칭찬과 격려가 많았다. 

 

그러나 애초에 작품을 내면서도 나는 내 글이 마음에 들지않았다.

내가 쓴 글씨가 어디가 모자라는지 알기때문이다.

 

선생님께서는,

결구(結構)는 되었으니 이제는 선(線), 즉 획(劃)을 열심히 하라 하신다.

글씨에 힘이 들어가야한다는 의미이리라...

그러면서 붓을 잡는 방법은 내가 제일 낫다며

모두들 붓 잡는 법을 나한테 가서 보라고하셨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배우고 느낀게 많다.

이제 비로서 서예에 입문하였으니 더 정진해야겠지만,

잘 할 수 있을까? 

 


 

*조블 2013/07/0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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