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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 권금성,울산바위와 백담사

일상

by 아이현 2016. 1. 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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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작년에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올라가려다 못타고 돌아온 적이 있었다.

주말이 아니었는데도 오후3시쯤 설악동에 도착했더니 벌써 예약마감.

단풍시즌이면 주차하기도 전쟁이다.

 

갑자기 설악산에 가려고 마음먹고는,

그때의 경험때문에 어제는 새벽에 떠났다.

새벽에 눈을 뜨니 3시. 마침 집사람도 함께 깨어났다.

여의도를 떠난 시간이 새벽 4시30분.

 

 

깜깜한 밤을 뚫고 올림픽대로와 경춘고속도로를 지나

동홍천IC에서 나왔는데 아직도 사방은 캄캄했다.

 

백담사입구를 지날때쯤 겨우 주변이 조금 보이기시작한다.

미시령 오르는 방향으로 길을 잡으니,

지난번 미시령 옛길을 걸어서 넘을 때 묵었던 펜션이 보인다.

 

 

200Km를 달려 설악동 소공원에 도착,

주차하고 케이블카를 타는 곳에 오니 7시.

 

 

2.

돌 많은 계곡, 그 길을 따라 걸으면,

멀리 설악의 능선이 보인다.

 

능선 위로는 하얀 구름이 흘러가고,

그 아래 능선은 평화롭고 한가하게보인다.

 


 

주변을 한가하게 돌아다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올라갔다.

 

케이블카 안에서 경쾌한 노래가 나온다.

분위기 좋은 노래, I Love Coffee...

 

권금성에서 바라보는 설악산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정상에 펄럭이는 태극기.

권금성 정상에는 바람이 거칠게 불어 온몸이 흔들릴 정도다.

 

 

케이블카 덕분에 편안하게 올라온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는데,

정상에는 사진사가 있어 사진을 찍어서 판다.

역시 좋은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가지고싶어하는사람들이 있는가보다.

 

중국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단체로 왔다.  

중국에도 황산같은 대단한 산들이 많지만,

설악산은 설악산 나름대로 웅장하고 아름답고,

바다를 끼고있다는 것이 또 다른 멋이다.

 


 

사람들이 다니는 등산로 옆에서 다람쥐가 도토리를 먹는데

사진을 찍어대도 다람쥐는 도망가지않았다. 

 

  

3.

권금성에서 내려와,

신흥사를 지난다.

 

울산바위를 갈까 비선대쪽으로 갈까 하다가

울산바위로 향한다.

 


 

커다란 부처상 앞에는 관광객들로 혼잡하고,

보시한 사람들이 기왓장에 새긴 글들이 다채롭다.

 

한글, 영어, 중국어, 태국어가 있고,

싱가폴을 한자로 쓴 기왓장도 눈에 띈다.

 


 

울산바위는 소공원에서 3.8Km.

계조암과 흔들바위까지는 평이한 산책길이나 다름없다.

 

어린 학생들이 단체로 수학여행을 왔는지 무리지어 올라간다.

한참을 올라가니 벌써 내려오는 아이들도 있다.

 

어떤 학생들은 기특하게도,

예의바르게, 올라가는 등산객들에게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를 한다.

물어보니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계조암은 바위밑 굴속에 있는 암자다.

 

암자 앞에서 흔들바위를 흔드는 아이들이 있다.

여러명이 밀어봐도 흔들리기만할 뿐.

 


 

 

 

4.

울산바위는 해발 873미터, 둘레는 약 4Km.

흔들바위같은 그냥 하나의 바위덩어리가 아니다.

 

미시령을 넘으면서 오른쪽으로 처음 보이는,

병풍처럼 펼쳐진 거대한 바위의 무리가 울산바위다.

 

울산바위에 얽힌 동화같은 전설도 있지만,

기록에 남아있는, 울타리처럼 둘러싼 바위라는 의미가 더 현실적인 것 같다. 

두산백과에 의하면,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울산(蔚山)이라는 명칭은 기이한 봉우리가 울타리[蔚]를

설치한 것과 같은 데서 유래하였다. 《조선지도》 등의 고지도에는 천후산(天吼山)으로

표시되어있는데, 바위가 많은 산에서 바람이 불어나오는 것을 하늘이 울고 있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계조암을 지나면서 가파르게 오르는 길을 지나면,

정상을 약 400미터 앞두고, 비로서 거대한 바위가 나타난다.

 

이제부터는 808개의 가파른 철계단을 밟고 올라가야한다.

 


 

철계단은 거의 수직처럼 위태롭다.

 

바람은 거칠게 불어대고,

내려다보면 겁이 난다. 

 

철계단으로 오르는 우리 옆에서,

두사람이 거대한 바위에 매달려 자일을 잡고 오른다.

 

  

 

철계단을 한참 올라가면 바위틈으로 작은 길이 나오고,

그런가하면 또 철계단이 나오고, 이어서 다시 작은 돌길이 나온다.

 

이러기를 몇 번인가 반복하다보면,

이윽고 울산바위의 정상에 이른다.

 


 

정상은 좁고 바람은 미친듯이 불어오지만,

내려다보는 전망은 거침없이 끝이 없다.

 

멀리 콘도들이 장난감처럼 보이고,

더 멀리 바다가 어렴풋이 하늘인가 바다인가 처럼 보인다.

 


 

정상등정기념이라는 팻말을 옆에두고 인증사진을 찍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바람부는 난간 앞에서 아슬아슬해보인다.

 

울산바위의 웅자를 보면서,

문득 요세미티의 <하프돔 (해발2,639m) > 이 생각났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한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로고는

하프돔을 향상화한 것이다.

 

하프돔(half dome),  출처:구글이미지 

 

신영철의 책, <걷는 자의 꿈, 존 뮤어 트레일> 에,

트레일이 시작되는 초입 근처의 암벽, <하프돔> 을 오르는 사람들의 사진이 있다.

정상 120m 아래에서, 바위에 붙어 오르는, 작은 점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행렬.

 

나는 <존 뮤어 트레일을 꿈꾸며 걷는 자> 다, 언젠가는....

 

 

5.

척산온천은

설악산을 놀이삼아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필수코스.

 

온천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백담사에 들렀다.

 

백담사입구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간다.

버스는 몹시도 좁고 굽은 고개를 넘거나 또는 계곡을 끼고 감아돌면서 간다.

이렇게 15분쯤 가면, 백담사가 있다.

 

 

백담사 앞에는 물 마른 하천이 넓게 펼쳐져있고,

하천에는 돌로 쌓아서 만든, 작은 탑들이 수없이 많다.

 

절로 들어가려면 긴 다리를 건너야한다. 

이렇게 너른 하천을 앞마당으로 끼고 있는 절은 매우 드물다.

 


 

저녁 무렵, 해 떨어지는 백담사는 쓸쓸했고,

만해기념관도 적막하여 쓸쓸했다.

 

반달이 하늘에 떠있다.

 

문득 눈이 미치는 곳에 피어있던 코스모스.

가냘프게 여린 꽃이 밤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조블 201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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