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6월부터 시작이다.
잠시 봄날이 왔다가 봄을 느끼기도 전에
어느새 한여름 무더위로 찌는 날씨가 계속된다.
이번 6월에는 산으로 여러번 다녔다.
일종의 산행훈련이다.
1.관악산
친구와 사당에서 만나,
관음사 길을 잡고 <관악산>을 오른다.
오후에 올라가니,
찌는 더위에다 그늘에서도 더운 열기가 가득하다.
<악>자 붙은 산답게 무성한 숲 사이로 바위들이 시원하게 나타난다.
어느 능선에서 작은 봉우리에 오르니
깃발이 푸른 하늘을 향하여 솟아있다.
2.대모산
오후시간, 집사람과 대모산에 올랐다.
대모산은 해발 299미터, 낮은 산인데다가 그늘이 많아 편안하게 오른다.
오르는 길에 새 한마리가
숲사이 땅바닥에서 얕게 날다가 종종걸음으로 걷는다,
숲길, 의자에서 잠시 편안하게 쉰다.
그늘에서 바라보는 숲이 여리고 맑다.
3.북한산 원효봉
산꾼인 친구 몇명이 지리산에 가려다
갑자기 남부지방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고,
예약했던 대피소가 폐쇄되면서 산행이 취소되었다.
지리산이 취소되면서 갑자기 대체된 북한산 산행에 내가 함께 가게되었다.
출발부터 비가 내린다.
시작부터 끝까지 우중산행이다.
구파발, 북한산성 입구에서 출발하는 코스다.
시구문을 거쳐 원효암, 원효봉, 북문까지 가는 길은
초반부터 급경사에다 평탄한 길이 거의 없다.
<원효봉>을 오른 후,
북문에서 꾼들은 내쳐 총 6시간의 종주에 들어가고,
나와 나를 동행한 친구는 북문에서 일단 하산하여 잠시 쉬다가
<중성문>에서 다시 친구들과 합류하기로 했다.
계곡에서 내리는 비를 보면서 쉬다가,
다시 <중성문>으로 오른다.
한가롭고 여유로워진 시간,
갑자기 거칠어진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비는 계속 내린다.
무더운 날씨에 내리는 비는 맞으며 걷는게 편하고 시원하다.
중성문에서 합류한 친구들과 내려오는 길,
계곡에서 시원하게 씻으니 개운하기가 날아갈 것 같다.
4.북한산 향로봉
모임에서 가는 산행이다.
3호선 녹번역에서 모여서 출발.
<탕춘대능선>을 따라 걷는다.
산행길은 항상 힘이 든다.
숨이 찬 길을 초반에 걸으니 어느새
시내의 아파트들이 발 아래 보인다.
초반에 경사가 가파르단 이야기는
초반에 좋은 전망이 곧 나온다는 이야기다.
한참 오르니 건너에 <족두리봉>이 보인다.
북한산은 이구동성으로 <명산>이라 말한다.
산은 크고 넓다.
그리고 깊다.
<향로붕> 정상까지 10여분의 거리를 남겨놓고,
바위섬에 앉아 나무그늘에 의지해서 정상주(?)를 마셨다.
여유롭게 준비한 간식을 처분하고
포도의 달콤한 맛으로 마무리하니 잠시 노곤하다.
가파른 길을 내려오니 이윽고 물소리가 들려온다.
계곡물에 피곤함을 씻고 내려오는데,
숲 너머로 갑자기 차들이 다니는 도로가 나타난다.
구기터널이다.
숲을 벗어난 아스팔트는 다시 더위로 절절 찐다.
*조블 2010/07/1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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