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시절
연말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만난 심재갑 선생님께서 당시 우리들이 만든 학급지를
보내주셨는데 학급지를 읽어보니 까맣게 잊어버리고 살던 그 시절 생각이 절로 난다.
선생님께는 지난주 전화드리고 새해에 찾아뵙기로 하였다.
심재갑 선생님께서는 1학년3반 담임이셨고, 오랫동안 1학년3반 같은 반만을 맡아 오셨는데,
선배들이 학급지를 만들어오던 전통을 우리도 따라주기를 희망하셨고,
그때 우리가 만든 학급지 이름이 <賢友>이다.
인쇄된 책도 아니고 우리가 원고를 쓰고 주변의 다른 학교에도 원고를 청하여,
우리가 직접 <가리방>을 긁어서 만들었는데 무려 80페이지짜리 책자이다.
책 첫 페이지의 그림과 글씨를 내가 그리고 썼는데, 지금 보면 수준이 유치하기는 하지만
한구석에 <鉉>이라 쓰여진 표지를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그 시절을 생각하며 몇 부분을 올린다.
<학급지 연혁>난에는,
학급지 이름이 1회,2회때 鄕友, 3회 쟁기, 4회 황소, 5회 소금, 6회 동녘, 7회 해암, 8회 情,
그리고 우리 9회 때가 賢友인데, 발행연도, 발행했던 책자의 페이지 숫자,
당시 반장, 부반장 이름들까지 기록에 남아있다.
<NEWS>
우리 1학년 3반의 담임이신 심재갑 선생님이
11월 26일 본교의 개교 31주년 기념일에 10년 연속은사로,
1. 학교장 10년 근속 표창장, 금메달
2. 동창회장 감사장, 금메달
3. 학생회에서 기념품 증정, 금메달
등을 받으셨다.
심재갑 선생님께서는 1956년 4월 13일 모교에 오신이래 지금까지
줄곧 우리 학교를 위해 일해 오셨다.
<우리반 소식>
1.구OO군 병으로 인하여 사망
지난 5월 20일 우리 반의 구OO군이 백혈병이라는 질환으로 사망했다.
그런데 이 백혈병이라는 것은 현대의학으로도 그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는
무서운 병이라 한다. 원래 故 구OO군은 중 3학년 시절부터 몸이 쇠약했고
항상 얼굴에는 생기가 없었다고 한다. ........
2.그룹(Group)
우리 1학년3반은 소싯적부터 그룹제로 학교내외에서 명성이 자자한바
현 1학년3반 우리들도 선배님들의 좋은 전통을 이어받아 그룹을 조직했다.
우리들 뜻이 맞는 그룹원을 고르느라고 막후교섭을 벌였던 결과
모두 11그룹 - 도레미, 독수리, 雪, Vine, H.M, 밤송이, 가람, 파도, 영, 라이온 - 이
조직되었다.
그리고 이 그룹의 첫 활동으로서 각 그룹원끼리 친선 배구, 야구시합을 가졌다.
3.야구대회
1학년3반이 야구의 명문이라는 것은 이미 밝혀졌거니와 선배들의 과업을 이어받은
우리도 우리 반 선발팀을 뽑아 1-3 OB팀, 1-1, 1-5 등의 팀과 대전하여 1-3 OB팀에게는
아깝게 1점차로 석패하였지만,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겁 없이 도전한
1-1, 1-5팀 등에게는 모두 많은 스코어 차로 승리를 거두었다.
우리 팀 선발팀의 투수는 방OO군이고, 그는 또한 4번 타자로서 활약했다.
4.환경심사 대회
전번에 있었던 전교 환경심사대회에서 본 학급은 고교 14반중 2위를 차지했다.
담임선생님도 기뻐하셨고, 더구나 1위와는 한 점 차이라는 얘기를 듣고 반원들은
다음 학기에는 꼭 1등을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특히 미화부장인 김OO군은 몸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환경심사 대비에 애써왔으며,
구성면에는 훌륭하다는 칭찬을 들었다.
5.영종도에서 1일 tent 생활을 하다
7월 2일 ~ 3일 양일간에 걸쳐 선생님의 제안으로 사정이 있는 10여명을 제외한 50여명의
학급원이 인천부두에서 가까운 - 배로 30분 - 영종도로 1일 camping을 갔었다.
이 계획은 선생님 우리들의 교과서 대금 중 318원이 남는 것을 아시고 세우신 계획이며
비용은 왕복 배삯 20원이 들었다. (배 삯이 20원 이네....)
6.신입생 이OO군
하기방학 개학 일에 우리는 새 급우 이OO군을 맞았다.
원래는 2학년이 될 것이나 사정상 1년 휴학했으므로 우리 반에 들어오게 되었다.
우리 모두 이OO군과 친해지도록 해보자.
<雪 Group 인원 소개>
(내가 속해있던 그룹 이야기이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다 눈을 좋아한다. 김진섭씨도 눈이 오면 모든 사람들이 온화하게
한 마음과 인간다운 색채를 띤 눈을 가지고 이웃사람들에게 목례를 보낸다고 했다.
또 눈이 내리면 집이란 집은 먼 꿈속에 잠긴다고 했다.
우리는 눈과 같이 온 세상을 깨끗이 하자는 목적으로 Group 이름을 “雪”이라고 지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전교에서 제일가는 모범 Group이 되려고 애써왔던 것이다.
사시사철 녹지 않고 우리의 생활을 순화시키겠다는 雪 Group원들,
정말 1학년3반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김 OO : 본 group의 클럽장이며 운동에 취미를 다분히 가지고 있다.
장차 검도로 대성을 하려한다. 말은 하지만 아마 그 빈약한 체격으론 힘들게다.
목하 여드름으로도 고민.
장 OO : 본 group의 부장이며 또한 우리 반 반장이고 전교 학예부 부차장인 활동가.
학원에 수차 실린 문학에 두각정도 나타내고 있는 실력가.
김 OO : 반의 대의원이며 전 인천시내 J,R,C. 회장을 역임했으며,
친구를 아끼는 마음도 아주 갸륵한, 친구로서 만점인 그룹원.
오 OO : 학업에 열정적이다. 왕년에 태수도를 해서 초단 정도의 실력보유.
또한 요즈음은 새로운 취미로 과학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많은 작품을 완성하였으며
우리 클럽 유일의 야구선수.
이 OO : 양처럼 순하던 통학생. 성적도 우수, 성격은 수줍은 편,
그러나 방학 동안에 늘어서 배짱이 커졌다. 별명은 악돌이, 주택은 남동 소재.
정 OO : 학급의 공보부장, 학급에서 공부시간에 헛소리를 잘 하기를 타의 추종을 불허.
단연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오락회 때는 조미료 격. 또한 풍부한 성량을 자랑하여
가수 가능성이 85%. 살살이.
조 OO : 학급의 학예부장, 성적이 늘 1. 또한 유도를 약간 하고 있다.
문학에 지대한 관심과 정열을 기우리는 배타적인 문학도. 학급 편집인의 멤버.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던가. 돌이켜보니 꿈같은 시절이었다.
정윤영: 반갑다 친구야!!! 요즘 재미있게 보는 프로중에 하나인데..
40년전으로 타임 머신을 태워 줬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안스럽네..
하지만 영종도 캠프 갔던일...아마 돌밭이었을거야..그리고 친구들 몇이서 개건너
심선생님댁에 놀러 갔던일이 생각나네..근데 옛날 천진했던 시절의 기억은
다 어디에 저장 되었는지..
암튼 장대감 새해 건강하고 하는 일 잘 되리라 믿네,, -[12/29-17:08]-
*조블 2005/12/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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