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동안 본 영화들이다.
대립군, 군함도, 혹성탈출 종의 전쟁, 덩케르크, 파리로 가는길.
1. 대립군.
생계를 유지하기위하여 군역을 대신해주는 사람들을
대립군 (代立軍) 이라 한다.
1592년 임진왜란. 왕이 나라를 버렸다.
선조의 찌질함은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있다.
광해는 세월이 가면서 조금씩 정당한 평가를 받는 쪽으로 가고.
역사의 어떤 장면들은, 꼭 옳은 것이 이기는건 아니라는,
이런 것도 교훈이라면, 교훈을 준다.
비극이다.
대립군과 함께 갖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드디어 조선의 군영을 찾아온 광해가,
조선의 임금이다, 라고 답하는 그의 절제된 음성에서 아픔을 느낀다.
그의 앞에 장수를 포함하여 모든 군사들이 엎드려 광해를 맞는 장면은,
때로는 우리도 하나가 되어야한다는 감동을 준다.
2. 군함도.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다.
민족의 비극적인 사연과 장면을 그냥 활극으로 만들었다.
약간은 개그스러운 장면들도 있다.
묘하게 만든 영화다.
탄광 안에서 웬 생뚱맞은 촛불...
오글거리는 그런 마음이 없었을까.
만들면서 스스로 부끄럽지 않았을까.
이런 희극도 비극이다.
3. 혹성탈출 종의 전쟁.
수십년 전 챨톤헤스톤의 혹성탈출,
마지막 뉴욕 자유의 여신상 장면에서부터,
영화는 참으로 많이도 진화해왔다.
프리퀄 세 편의 마지막 편이라 한다.
인간의 퇴화와 유인원의 진화.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들,
그리고 그 바이러스를 막으려 자식까지 죽인,
인간집단 사령관의 마지막 반전과 역설적인 장면.
언어을 잃는 것이 상징으로 나오는데,
문화와 문명의 발전은 정보와 의견의 교환,
언어를 매개로 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까.
4. 덩케르크
다큐같이 보여주는 장면들.
설명이 없다. 격동을 주는 스토리는 없다.
그래도 우리는 느낀다. 그래서 감동이 크다.
조국은 그들을 버리지않았다.
혼탁한 사회에서 잠시 벗어나 다시 생각해보는 단순한 주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애국심.
영국인 노인의 흔들임없는 태도를 보면서
현란스러운 말이 우리의 마음을 잡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하늘에서 마지막까지 싸우다 비상착륙하는 전투기 조종사.
그리고 적에 둘러쌓이는 장면,
조용히, 그리고 순식간에 지나간다.
커다란 역사의 현장에서, 인간 개개인의 사연은 이렇게 소리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5. 파리로 가는 길.
낭만적인 그림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싶은 여자의 마음을 그린 영화.
남자가 멋진 식사를 하면서 여자의 마음을 잡는 장면에서,
나는, 저 저녁식사 값이 얼마나 될까, 를 생각했다.
비싼 와인도 필수.
그런 식사라면, 한끼 저녁에 수십만원, 어쩌면 백만원까지도 나올수 있겠네.... ㅎ
낭만을 값으로 잠시 생각 안해볼 수가 없었다.
역시 돈이 있어야 돼... ㅎㅎ
라이카 카메라가 나온다.
카메라 세계의 전설이 된 브랜드다.
여자가 라이카를 항상 들고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라이카 중에서는 빨간 딱지가 장식으로 붙은 가장 저렴한 모델이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영화.
| 봄여름일기.12.- 소암기념관 (0) | 2017.09.26 |
|---|---|
| 봄여름일기.10.- 카메라 (0) | 2017.09.20 |
| 봄여름일기.8.- 광기와 우연의 역사 (0) | 2017.09.18 |
| 봄여름일기.7.- 전각 (0) | 2017.09.17 |
| 봄여름일기.6.- 회사후소 (0) | 2017.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