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한여름처럼 시작됐다.
그러나 꽃이 활짝 피고,
뒤늦게 열린 봄꽃축제는
날이 다시 추워지면서 시작하자마자 끝났다.
노트북을 바꿨다.
두번 포맷하고 새로 프로그램을 깔아 쓰다가
바꿀 때가 된것 같아 새로 장만하니 편해졌다.
CPU 는 빨라졌고, 용량 또한 엄청나게 커졌다.
한달여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지내다가
3월 중순들어 새로 글을 쓰기시작했다.
서울서예대전에 작품을 내는 날이 다가와
급하게 글을 써서 제출했다.
작품을 내고난 다음에, 선생님께서
계속 행서를 쓸건지 혹은 예서를 다시 더 연습할지를 물어보셨다.
처음 붓을 잡고 '사신비'를 법첩으로 예서를 쓰고,
'사신비'가 끝나고 왕희지의 '집자성교서'를 가지고 행서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다.
선생님께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 물어보시고
내게만 새삼 물어보실 때는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석문송'을 쓰면 예서가 더 좋아지고, 나중에 행초서를 쓸 때
도움이 되는 필법이 많아 좋을 것이라는 말씀이다.
좀더 예서의 기초를 닦으라는 의미이리라...
다시 예서를 쓰기로 마음먹고, 그날로 인사동에 가서 법첩을 사고,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석문송'을 쓰기 시작했다.
석문송(石門頌)은 자료에 의하면,
후한시대(148년)에 마애에 새겨진 것으로 후한(後漢) 제일의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소박한 서풍을 가지며 예기비, 조전비와는 반대로 예서의 법에 얽매이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있다.
한예에서도 가장 배우기 어려운 작품의 하나로,
장조익(張祖翼)은 발문에서
" 300년 동안 한비를 스승으로 삼은 자가 많았으나 <석문송>을 제대로 배운 사람은 없었다.
대개 웅혼하고 자유분방한 기는 담력이 약한 사람이 감히 배울 수 없고 필력이 약한 자
또한 배울 수 없다.”라고 했다.
이 비는 장봉(長鋒)으로 종이에 강한 필력 넣지 않으면 안 되며,
손과 마음은 너그럽고 붓끝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허공에서 형세를 얻어
필봉에서 묘한 변화를 다해야 한다.
며칠전 발표가 났는데,
서울서예대전에 출품한 작품이 입선에 당선되었다.
작년 3월에 처음 붓을 잡은지 1년.
대상, 우수상, 특선 다음의 맨 마지막 말석이지만 기뻤다.
전국적으로 열리는 서예대회가 아마도 200개는 넘는것으로 아는데,
서울서예대전은 대한민국서예대전 다음으로 규모와 권위가 인정되는 대회다.
입상작들의 전시도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한다.
처음 서예를 시작하고 3개월만에 삼봉서예대전에 입선을 하고
잇따라 남부서예대전, 구민휘호대회 등 지역대회에서 계속 입선을 했지만,
서울서예대전에서의 입선은
이제야 비로서 내가 서예에 입문을 하였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 같다.
서예는 어차피 세월이 얹혀야하는 것.
진도의 빠름이 문제가 아니라
공력이 붓에 실리는 기본이 중요하리라.
이제 입문하였다는 자신감을 얻었으니,
스스로 노력하는 마음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조블 2014/04/0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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