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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떠나고

일상

by 아이현 2016. 1. 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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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만나고 헤어진다.

산 자는 언젠가 다시 만나게되겠지만, 죽은 자는 다시 만나지못한다,  

 

3월 첫날,

친구의 부음을 들었다.

이미 예견된 죽음이지만, 순간 온몸에서 기운이 쭉 빠졌다.

눈물이 스쳤다.

 

친구는 자신이 병에 걸린걸 10월에 알았다.

병명은 겁이 났지만, 아직 맹목적으로 희망은 있었고,

본인도 그리 알았다.

얼마간의 투병기간이 끝나면, 다시 그가 호탕하게 웃는 모습을 불 수 있으리라 믿었다.

누구보다 건강하고 대범하여, 그가 이리 일찍 죽으리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를 여러차례 만나는동안,

그의 병은 진도와 치료가 희망과 절망사이를 몇번인가 오갔다.

그의 부인이 내게 따로, 이미 절망적이라고 이야기 해주었지만,

아직도 내 마음은 그 절망을 따라갈 수 없었다.

 

그러나 2월초 그가 갑자기 악화된 상태로 병원에 다시 들어갔을 때,

병원에서 본 그의 모습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무겁게 드리우고 있었다.

그가 간신히 소리내어 나를 부르며, 무언가를 이야기 했지만,

그리고 손가락으로 내얼굴에 무언가를 쓰려고도했지만 이미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나는 비로서 그가 죽음에 임박했다는 것을 알았다.

 

마지막으로 병원에 입원했을때,

그는 이미 치료를 거부하고 있었다.

이미 무망한 일 임을 알고 있었던가.

해병전우회 친구들이 울면서 그를 설득하여 치료를 하기로 했을때,

그리고 그들이 해병대 군가를 부를 때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장례식장에서 내 마음은 황량했다.

부모보다 먼저 떠났으니 이 또한 얼마나 큰 불효인가.

 

교회의 고별예식, 그리고 하관예식,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그러나 허망했다.

영정에서 그는 환하게 웃고있었다.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이 가슴아프도록 슬프다.

 

이튿날 발인, 운구할 때,

그의 몸은 이미 이세상을 떠나

조그만 관 속에 누워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의 죽음이 실감나지않고, 너무나 허망하여

나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관을 버스에 옮겨실을 때, 절도있는 해병대 친구들이,

우렁차게 외치는 소리,

차렷, 경례...

그는 해병대 친구들의 우렁찬 구호를 들었을까?

그러나 모든것이 허망하다.

 

어차피 만나고 헤어진다.

산 자는 언젠가 다시 만나게되겠지만, 죽은 자는 다시 만나지못한다, 

가까운 사람들이 떠나면서 슬프고, 쓸쓸하고, 허망하다.

이제부터는 이별도 미리 연습해두어야하는가. 

 



*조블 2012/03/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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