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골프장의 겨울풍경 - 하이원, 양지

일상

by 아이현 2016. 1. 8. 08:51

본문

 

 

1.

11월은 가을의 끝자락이다.

지난 금요일 비오고 갑자기 추위가 성큼 다가섰고,

한겨울같은 추위는 계속 이어졌다.

골프장은 이미 겨울로 접어들었다.

 

며칠전 일요일에는 하이원CC에서,

그리고 어제, 수요일에는 양지CC에서 골프를 쳤다.

 

 

2. 

하이원CC는 강원도 정선군에 있다.

새벽 찬바람을 맞으며 출발.

 

 

하이원CC는 카지노로 유명한 강원랜드의 골프장이다.

강원랜드는 초창기 소위 스몰카지노 시절에 카지노하러 가보고는 처음이다. 

 

나름 잡기를 좋아하던 편이었고

학창시절과 방콕시절에는 카드로 밤을 지새웠는데,

라스베가스에서 슬롯머신과 블랙잭으로로 놀아보았다 ^*^

그러나 누구 왕년에 그랬지않은 사람이 있을까마는....

 

하이원 골프장은 옛 카지노건물을 그대로 쓰고 있다.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건물은 마치 고성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날씨는 흐렸다 조금 맑아졌다하고, 바람은 차갑게 불었다.

해발 1,000미터가 넘는 곳이다.

 

골프장이 들어서기 전에 있던 마을길목의 커다란 나무와

복을 기원하던 돌무덤을 골프코스 중간에 그 모습을 그대로 남겨좋았다.

돌무덤 아래는 골퍼들이 복을 기원하느라 땅에 묻어둔 돈도 있다 한다.   

돌무덤은 다른 곳에도 남겨져있다.

 

일부 남겨진 옛모습이 쓸쓸하다.

옛날 탄광촌의 기억들을 되살린다.

 

 

 

겨을에는 역시 자작나무가 있어야한다.

자작나무는 차가운 바람과 쓸쓸함을 그대로 간직하고있다.

고고함은 차가운 바람과 눈이 있어야 제격이겠다.

 

눈내리는 자작나무 숲의 풍경을 잠시 생각해본다.

고독한 자들의 겨울이야기에는 꼭 자작나무가 등장한다.

 

 

 

해발 1,00미터에서는 기온이 평지보다 5도 이상 차이가 난다. 

게다가 찬바람이 불어대면 체감온도는 더 떨어진다.

 

한겨울 간이천막을 쳐논 그늘집에서

막걸리와 오뎅을 먹었는데, 오뎅국물은 최고의 맛이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3.

양지CC를 가면서 나는 지산CC로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한 점 의문없이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였는데

거의 근처에 가서야 내가 착각하고있다는 것을 알았다.

양지CC는 처음이었다.

 

아침 뉴스에는 이번 한파가 오전에 최고조에 달하고,

오후늦게부터 조금 풀린다 한다.

골프내복을 입고 플리스 목토시까지 둘러감고 필드에 나섰다. 

  

 

최근 한달여동안 발에 문제가 있어 치료를 받고있는데,

발바닥 인대가 부었다는 진단과 함께 발바닥에 주사를 맞았다.

주사가 제법 아픈데, 몇번 맞다가 한번은 주사를 잘못놓아

발바닥에 심하게 피멍이 들었다.

의사는 실핏줄이 터진거라며 별것 아닌것처럼 대범해하고,

대범하지못한 나는 화가 났다.

 

의사에게 신뢰가 가지않아 다른 정형외과로 바꿨다.

매일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고있는데,

의사의 권유는, 많이 걷지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양지CC에는 골퍼가 타는 카트가 없다.

골프초창기의 순수 걷기를 표방하는 골프장이다.

이것도 나중에 알았다.

 

사실 바람직한 이야기지만, 보통때와 다른 나로서는 고달프다. 

게다가 코스는 오르막 내리막이 제법 있다.

최소로 걸으려면 잘 치는 수 밖에 없다. 

 

 

 

1시 티업이었으니 겨울시간대로는 좋은 시간이다.

중반쯤되면서 생각보다는 춥지않았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다시 추워졌다.

아마도 북면을 바라보는 골프장 지형때문인 모양이다.

 

과도하게 꾸며진 골프장은 인공적인 느낌이 강해서 마음에 들지않는다.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겠지만,

골프의 즐거움은 손이 덜 간 자연속에 묻혀야 제맛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는 마음에 드는 골프장이다.

 

 

근처 스키장에서는 눈을 뿌리고있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다.

 

한때는 한겨울에도 골프를 치러다녔다.

눈이 내리면 빨간공으로 바꿔서 치고, 그린위에 쌓인 눈을 치워가면서 퍼팅을 했다. 

눈 치우는 널판지로 그린 위의 눈을 긁어내도 

퍼팅을 할때는, 굴러가던 공이 눈을 돌돌 말고가다가 중간에 쓰러진다.

 

마지막 홀은 조명등이 켜진 상태에서 끝냈다.

춥고 바람불고 깜깜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진다. 

 

  

12월에도 골프약속이 남아있지만,

역시 즐기는 것은 계절에 맞게 즐겨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색다른 분위기가 주는 즐거움은 분명 있다.

한겨울 눈 맞으며 좌대에서 하는 낚시에도 또다른 운치가 있다.

 

그러나, 겨울에 가장 좋은 것은 아마도 등산이 아닐까.

마침 가까운 친구들이 산에 가자고 한다.

금년에 월간 <산> 잡지에도 나온 친구들인데,

그들은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한번 산을 타면 10시간 이상을 다니는 꾼들이다.

나를 그 팀으로 이끌어보려는 의지가 단단하다.

 

나도 발이 빨리 낫기를 기다리고있다.

 

 


 

*조블 2009/11/19 09:25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년 겨울 - 1.산행  (0) 2016.01.08
만화를 보면서  (0) 2016.01.08
도쿠가와 이에야스  (0) 2016.01.08
골프장의 가을풍경 - 레이크사이드  (0) 2016.01.07
불꽃처럼 나비처럼  (0) 2016.01.05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