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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게임

일상

by 아이현 2016. 1. 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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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게임

 

1.

얼마전에 나눈 대화.

이제,,, 인생살이, 골프로 말하자면 17번홀쯤 왔을까,

아니 18번홀이라고 해야겠지?

아니, 무슨 그런 이야기를....

이제와서 인생 뒤집기에는 너무 늦었겠지?

 

마지막 홀이라고 갑자기 이글이나,

아니, 이글이라니,,, 버디라도 잡을 수 있을까?

왜 그래... 27홀도 있잖아..

아, 그렇구나 27홀도 있네...정말.

 

 

2.

인생을 <승부>로 표현하자면 천박하고,

한 순간 순간의 삶은 너무나 소중하고 엄중하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적인 삶에서, 크고 작은 승부는 끊임없이 일어난다.

 

최근의 WBC 야구를 보면서 승부를 생각한다.

대만, 일본, 중국 그리고 또다시 일본과의 경기를 보면서

엎치락 뒤치락하며 극단으로 치닫는 승부에 가슴조려하지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9:0 승, 2:14 콜드게임패, 14:0 콜드게임승, 1:0 승.

 

이제 작은 승부는 없다. <도> 아니면 <모>의 게임이다.

그만큼 살벌해진 세상이다. 운동도 세상을 따라간다.

마지막 경기일, 월요일 저녁에는 약속이 있어 일본과의 2차전 중계를 볼수 없었는데,

식사를 하면서도 계속 종업원으로부터 상황을 중계받았다.

 

처음 대만전에서는 대만선수들이 가여웠다.

그들에게 그 순간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런데, 그다음 일본과의 경기에서

우리가 그렇게 큰 차이로 지게될 줄이야....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2:14, 콜드게임이라니....

 

콜드게임은 Cold Game 이 아니라, <CALLED GAME> 이다.

하긴 콜드게임은 Cold 한 게임이기는 하다.

 

 

3.

그런데 이 잔인한 <콜드게임>이 사실은 <MERCY RULE> 인 것이다.

더 이상 게임을 진행하기에 지쳐버렸고,

뒤집기가 불가능해져버린 상태에서 더 간다는 것이 비참해졌을 때,

승부를 끝내게해주는, 그야말로 자비로운 규칙인 것이다.

 

잔인한 상황이 자비를 안고간다는 것은 흥미롭다.

영어사전에서 재미있는 표현을 찾았다.

<Mercy Stroke> 의 의미를 아시는지?

자비로운 타격?

 

정확한 번역은 <최후의 일격> 이다.

더이상 지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후의 일격를 가한다는 것은 얼마나 자비로운 것인가?

 

 

4.

오래된 영화 <헌팅파티>에서의 장면이 떠오른다.

망원렌즈를 장착하고 먼 거리까지 쏠수있는 장총으로 무장한 추격대가

갱스터들을 쫒는다.

그들은, 갱스터들이 가진 총으로는 반격할 수 없는 안전거리에서 

사냥을 즐기듯이 잔인하게 공격한다.

아마도 여배우는, 캔디스버겐이었던가.

 

총에 맞아 부상당한, 일당중 한명이 고통속에서 동료에게 자기를 죽여달라고 애원한다.

그러나 그 말을 들어줄 수는 없다.

아니야, 우리는 살 수 있어, 조금만 견뎌...

그렇게 위로하고 돌아서다가, 순간 다시 돌아서 총으로 동료를 쏜다.

흐르는 눈물...

그야말로 Mercy 한 Stroke 이 아닌가.

 

.........

승부와 남은 시간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조블 2009/03/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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