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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친구들 모임

일상

by 아이현 2016. 1. 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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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3.(화)

 

저녁 7시.

매봉역 근처 우미각에서. 종합상사 방콕시절 친구들이 모였다.

우미각은 최근 다복회 사건으로 유명해진 집이다.

방콕에서 사업을 하는 MJ가 한국출장을 온 것이 모임의 계기가 되었다.

지금 이곳 날씨가 봄날인데도 태국의 더운 날씨에 익숙해서겠지만,

그는 옷을 껴입고도 추워한다.

 

딸 이야기가 결혼을 해야하는데... 하는 것이 그의 걱정거리다.

미국에서 학교를 마치고, 시카고에서 컨설팅 회사에 근무한다.

꽤 유명한 컨설팅 회사다.

 

옛날 애기 때 본 아인데, 어느덧 세월이 흘러

이제 적령기를 넘어간다고 걱정이다.

마땅한 사람 소개하라는 부탁이다.

별 까다로운 조건은 없고, 딸아이가 현재 시카고에 있으니

같은 시카고에 있는 남자를 알아보라는 부탁인데,

그래야 자주 만날 수 있지않겠냐는 이야기다.

 

글쎄,,, 없으면 너무 조바심치지 말라구,

정히 못 구하면 나중에 우리 아이를 시카고로 보낼 수도 있으니까,

내가 농담으로 그리 말하니,

옆에서, 연하래도 상관없잖아? 하더니,

내게는, 연상이 오히려 낫대는데,,, 하며 나의 동의를 구한다.

 

TK의 딸은 다음주 결혼한다.

내 큰 애와는 애기때 손잡고 같이 놀던 아이다.

 

연말에 직장을 그만둔 SD가 모임자리에 일찍 나왔다.

아직은 백수 초보다. 그래서 지금은 만날 사람도 많고 약속도 많다.

문제는 약속과 약속사이의 시간처리인데, 좀 지나다보면 노하우가 생기겠지...

하는게 그의 이야기다.

 

그가 산에 다니는 이야기를 하는 중에 누가 말한다,

당구 마지막은 가락꾸에서 만나고,

인생 마지막은 산에서 만난다잖아....

 

SD가 지난 연말에 결혼한 아들에게 전화하다가,

주변에서 이구동성으로

장가간 아들은 내 아들이 아니니 이제는 자꾸 전화하지말라고 하니

전화를 끊는다.

 

우리들의 방콕시절 회고담에서 빠지지않는 화제 2제.

이날도 MJ가 풀스토리를 이야기했다.

하나는 내가 4년반의 방콕근무를 끝내고 본사로 귀임할 때 가졌던 송별모임,

그 날 밤의 이야기는 다채롭다.

 

다른 하나는, 골프치던 이야기다. 

그에게는 아팠던 기억이었던가...

MJ가 방콕에 와서, 처음 상사 골프대회에 참석하였을 때,

엉망으로 골프를 친 이야기다.

그때 그는 마닐라 지사에서 근무하다가 방콕으로 왔는데,

마닐라에서 이미 싱글을 친다고, 오기 전부터 우리사이에는 소문이 먼저 돌았다.

우리는 골프에 마악 물이 오르던 시절이었지만,

아직 약간은 초보의 때를 벗지 못했을 때였다.

 

그가 첫홀 티샷에서 크게 미스를 했다.

후아막CC, 1번홀 파4는 짧은 거리지만 도그렉홀이다.

티잉그라운드에 올라갔는데,

옆에서 두런두런...살짝 들리는 정도의 크기로,

사실 들으라는 고의성이 농후하기도 하였지만,

..쟤, 싱글이래...좀 보자구....뭐 이런 이야기가 살포시 들려왔다는데...

그는 아이언을 잡으려다, 쨔식 잘친다고 티내네... 할까봐

우드를 잡았는데 그만 삐리릭.... 

그날 내가 86타로 우승을 하였다고, 

20여년의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MJ가 내 스코아를 기억하며 하는 이야기다.

 

MJ는 지금 당연히 싱글이고, 자주 이븐을 친다.

나는...? 

나는, 90 에서 위아래로 세개 정도 어디선가 헤맨다.

위로는 자주, 아래로는 가끔이다.

그나마 봄되면 새출발, 가을되어서 칠만하면 겨울된다.

 

이번 여름에 단체로 방콕가서 골프를 치자는 이야기도 있었다. 

 

MJ가 처형의 안부를 물었다.

한번 오시라고 해, 잘 모실테니까...

그는 내 처형의 가까웠던 학교 후배다.

 

바로 옆에 있는 베니건스로 자리를 옮겨 이어졌다가,

집에 가져갈 빵 한 박스씩을 사들고 헤어졌다.




*조블 2009/02/1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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