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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 편지

일상

by 아이현 2015. 12. 3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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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어느새 연수원에 들어온지 11일째네요.

항상 수련기간중에는 그러하듯 오늘은 용인 향수산을 오르내리는 일정을

마치고 집에 편지를 보내는 시간을 갖고있어요.  이러한 기회를 빌려 평소에

하지못한 얘기도 하고 여러모로 좋은 기회가 될거라 생각해서 편지를 씁니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 기뻐하시던 모습, 훈련소에서 헤어졌던 기억, 면회나와서

만났던 기억 등 돌이켜보면 부족함이 없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기대와 제 목표, 의지가 일치하지 않거나 그에 미치지 못했을

때, 부모님의 실망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은 견디기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제 목표는 분명히 정해졌고 그에 대한 제 의지도 굳혀졌으니 부모님도 저를

믿어주시고 마음 놓아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세상은 지금까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변할 것입니다.   어떠한 정해진 해답이 있는 세상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저는 성실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기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잘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키워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꾸준한 지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07년 3월 5일 월요일

아들 원 올림

 


후기:

아이들에게 내 생각을 강요한 적이 있었던가.

아니 오히려 그 반대이다. 

나는 언제나 아이가 원하는대로 따르고 격려하였다.


그렇다고 내가 기대하는게 없었던 것은 아니었고

그 기대를 내색않고 감추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물론 나는 아이에게 전혀 내색하지 않았지만

애 엄마의 속마음은 가감없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해질

수 밖에 없었는데, 말하자면

시험공부를 하여 재경분야 공무원의 길을 가거나 아니면

대학원에 진학하여 다른 길을 가기 원했으나,

아이는 취업을 하여 다른 길을 택했고

앞으로 자산운용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를 원하였으며

실무경험을 먼저 쌓고난 후 기회를 보아

더 많은 공부를 하겠다고 하였다.


나는 어찌되었건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였다.

더구나 세상은 아이의 말대로 지금까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변할 것이고, 그 변한 세상에서 살아갈 사람은

우리가 아니고 바로 우리의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조블 2007/03/1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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