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내게도 손녀딸이 생겼다.
딸 쌍둥이.
이제 9개월반쯤 지났다.
아기들이 태어난 날,
잠시 아기를 병실에 데려다줄 때,
나는 아기들에게 가까이 가서
로드리고의 안다루시아 기타협주곡 1악장을 들려주었다.
이 세상에 온 기념으로...
아기들에게 그 음악이 들렸을까?
은채(恩綵)
은서(恩瑞)
굳이 따지자면 은채가 언니고
은서가 동생이다.
그러나 3분간격으로 태어났으니
언니,동생 따지는건 의미가 없겠지.
아기들이 태어나던 날,
사돈은 내게, 섭섭하시죠?...
몇번씩이나 같은 이야기를 했다.
무슨... 천만에요,
저는 너무나 기쁩니다. 귀여운 손녀딸이라서요.
그래도 사돈은 며느리에게, 즉 자기 딸에게,
얘야, 하나 더 낳아야하지않겠니? 하며 내 눈치를 본다.
아니, 무슨 그런... 정말 저는 너무나 좋습니다.
행여라도 그런 말씀마시라고 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모르고...
아래 위로 이가 몇개씩 나고
이제는 소파를 잡고
몇걸음씩 발을 띄어놓는다.
아기들을 재우고 제 엄마가 잠시 눈을 부친 사이
아기들이 일어나앉아 밖으로 나갈까...하고 방문을 바라보고있다.
마치 도를 닦고있는듯한 자세로 나란히...
젖꼭지를 입에 물고...ㅎㅎ
쌍둥이라는 것이 강하게 느껴지는 장면.
자주 보는 편이고,
아들 며느리가 계속 사진을 보내주는데도,
가끔 떨어져있으면 계속 보고싶다.
은채는 잘 웃고 귀엽다.
은서는 때로는 새침하고 귀엽다.
눈썹이 길다.
보내온 사진과 동영상들을 아이패드에 다운받아 보고있노라면
이런게 행복이 아닌가싶다.
친구에게 이야기하니, 친구가 말한다.
얼마나 좋아, 사랑할 수 있는 행복!
그래,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건 정말 행복한거다.
아기들이 빨리 컸으면 좋겠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집사람이 말한다,
그러면 당신은 더 빨리 늙는건데....ㅎㅎ
그래도 아기들이 빨리 커서 노는걸 보고싶다.
*조블 2014/09/01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