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5시, 월드컵 3,4위전을 보려고 일어났다.
잠시 책을 뒤적이다 TV를 켜니,
경기시작한지 5분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네델란드한테 브라질이 한 골 먹었다.
연속되는 불운....의 조짐.
며칠전 준결승전에서도 독일에게 어이없이 7:1로 참패를 당하더니...
야구 스코어라고 착각할 수 있는 점수.
누구도 이런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3,4위 전에서도 3:0으로 대파당하고 말았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
불운이 덮치면 홀로 오지않는다는 말처럼
거의 재앙의 수준처럼 계속 몰려 오는 때가 있다.
후반전이 되면서 더 보고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오래전에 집사람이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보자고 이야기했는데...
CGV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동네 CGV는 야간시간대 밖에 없고 마침 CGV 상암에서 아침8시부터 한다.
이른 시간에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보게되었다.
아침영화는 값도 싸고, 주차하는 것도 여유있어 편하다.
자료에 의하면,
감독 : 빌 어거스트
배우 : 제레미 아이언스, 멜라니 로랑, 잭 휴스튼
장르 : 로맨스, 멜로, 스릴러
시간 : 111분
원제는 Nachtzug nach Lissabon.
시놉시스 자료.
오랜 시간 고전문헌학을 강의하며 새로울 게 없는 일상을 살아온
그레고리우스(제레미 아이언스)는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우연히 위험에 처한 낯선 여인을 구한다.
하지만 그녀는 비에 젖은 붉은 코트와 오래된 책 한 권,
15분후 출발하는 리스본행 열차 티켓을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진다.
그레고리우스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강렬한 끌림으로
의문의 여인과 책의 저자인 아마데우 프라두(잭 휴스턴)를 찾아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몸을 싣게 되는데...
실제 이야기의 중심은,
스테파니아(멜라니 로랑)와 아마데우(잭 휴스턴)의 사랑 이야기다.
스테파니아는 살라자르 독재정권에 맞서는 레지스탕스 여인.
뛰어난 기억능력으로 레지스탕스에 큰 도움을 주는 스테파니아는
함께 투쟁하는 연인 조지(오거스트 딜)가 사랑하는 여자.
하지만 스테파니아는 조지의 친구이자 예술적 감성이 뛰어난 아마데우(잭 휴스턴)에게 끌리고
비밀경찰을 피해 그와 함께 도피길에 오른다.
원저자 파스칼 메르시어(Pascal Mercier)는
1944년 스위스 베른 출생,
런던과 하이델베르크에서 철학, 고전언어학, 인도학, 영어학을 전공했다.
영화는 초반에 추리물같은 방식으로 전개되지만,
내용은 사랑의 이야기다.
사랑 이야기에 인생의 많은 부분을 담아 표현한다.
배경은 1970년대 초반, 포르투칼의 레지스탕스 저항운동 시절.
그레고리우스가 들고가는 책에 담겨져있는 수많은 대사들...
모두 기억하고싶은 말들이다.
원저자가 철학을 공부했다는 것을 느끼게한다.
아래는 영화 속의 대사들.
'꼭 요란한 사건만이 인생의 운명을 바꾸는 결정적 순간이 되는건 아니다.
실제로 운명이 결정되는 드라마틱한 순간은 믿을수 없을 만큼 사소할 수 있다.'
'우리 인생의 진정한 연출자는 우연이다.
잔혹함과 자비심과 연민, 그리고 치명적인 매력으로 가득찬 연출자'
'단지 꿈 같은 바람일까?
지금 내 모습이 아닌 완전히 다른 삶을 선택하길 원한다면'
'우리는 떠날때 우리의 일부를 남기고 떠난다.
떠나더라도 우리는 그곳에 남는것이다.
우리 안에는 우리가 그곳으로 돌아와야만 다시 찾을수있는 것들도 있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 살고있다.
다른 장소에 있거나 이전에 일어난 것들은 과거이다.
그리고 대부분 잊혀진다'
'아마데우가 저한테 끊임없이 물어봤어요,
그는 나를 찾은 것일까요?
아니면 인생을 찾는 것이었을까요?
그는 모든 것을 알기 원했어요, 제 인생을요
제 기억을, 생각, 판타지, 꿈을요.
그는 나를, 삶을 갈망했어요,
하지만 그가 원했던 여행은 그의 영혼으로 향하는 거였어요,
저한테 향하는게 아니었어요'
인생에서 언제나 치명적인 것은 사랑이다.
여자들은 파멸로 가는 사랑을 결코 하지않는다.
그래서 위와 같이 말하면서 남자를 떠난다.
혹은 떠나게 한다.
그리고는 끝까지 남아 오직 추억할 뿐이다.
슬프고 감미롭게....
*조블 2014/07/13 18:52
| 쌍둥이 손녀 (0) | 2016.01.31 |
|---|---|
| 명량 (0) | 2016.01.31 |
| 사군자 (0) | 2016.01.31 |
| 천만불이 필요하신 분은... (0) | 2016.01.31 |
| 5월 일기 - 휘호대회, 역린 (0) | 2016.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