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더운 나라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계시는지요?
요새는 조블도 잘 다니지못하여 뜨문뜨문 들러볼 뿐입니다.
그동안 소식 전하지못해서 송구합니다.
얼마전 집사람과 여의도 불꽃축제를 구경갔습니다.
이름은 세계대회라고하는데,
한국을 포함하여 3개국이 참가하는 행사입니다.
웬 뜬금없는 불곷놀이를 다녀왔냐구요?
저나 집사람이나 열심히 찾아다니는 성격이 아니지만,
동네에서 하는 구경거리다보니 저녁먹고 바람도 쐴겸해서 나섰지요.
전철로는 한 정거장 거리인데 걷기에 아주 알맞는 거리입니다.
요새 날이 아주 그럴듯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상쾌한데,
모진 더위 견디고나니 어김없이 찾아오는 가을바람입니다.
오늘아침은 제법 차가운 초겨울 날씨네요.
느닷없이 동네에서 하는 축제라니? 하는 생각을 하시겠네요.
한동안 어수선했습니다.
하는 것없이 어수선하다는 이야기들 많이 하지요?
8월말에 여의도로 집을 이사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일들도 몇개 겹쳐서 어수선했지요.
꼽아보니 대치동에서 17년을 살았습니다.
오래 살았지요.
지난 여름은 정말 더웠습니다.
지긋지긋하게 비도 많이 내렸구요.
서울도심에 물난리도 봤습니다.
17년 묵은 짐들 살펴보는 것도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많이 정리했는데도 나이가 먹어서인지 얼른 결단이 안서서
그대로 다시 꾸려넣은 짐이 제법 있습니다.
아이들 출퇴근하는 문제가 중요한 이유이긴했지만,
조금 여유있게 살고싶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큰 아이, 작은 아이 출근하기도 편하고,
집사람이 나가는 사무실도 가깝고요.
이사하고나니 아파트 단지와 주변이 쾌적하여 산보하기 좋습니다.
한동안 오른쪽 어깨가 아파서 병원에 다녔습니다.
지금도 다니고있지만....
팔이 제대로 돌지않아 많이 불편했지요.
골프칠때 오른 팔을 제대로 올리지못하니 경쾌하지도 못합니다.
그래도 채를 올리려면, 안돌아가는 팔때문에, 대신 몸을 돌려야하니
폼은 나아진다고 스스로 위안하기는 하지만, 개운치못한 몸으로 제대로 잘 될리 있겠습니까.
그래도 한달에 두세번은 공치러 나갑니다.
어깨아픈 이야기를 주변에 하니,
친구들 모두 거의 반병신이라고 해야할 정도로,
누구하나 안 아픈 친구가 없더군요.
누구는 물리치료 받으러다니고, 누구는 주사 맞고, 누구는 MRI찍고...
누구는 족구하다 넘어져서 무릎 절고, 누구는 간에 문제가 생겼고.
대장암 걸린 친구가 주변에 벌써 두명입니다.
이제는 그럴 나이가 되었다는 이야기겠지요?
하는 일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시간이 걸릴거라고 진작에 생각을 하고는 있었지만,
생각했던것보다는 조금더 기다려야할듯 합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첫걸음이 어렵지
한걸음 걸으면 그다음은 조금 쉬워질거라는 마음으로 지냅니다.
대만에도 한번 다녀오려합니다.
불꽃행사 마지막,
원효대교 난간에서 불꽃을 피워대는건 정말 대단하더군요.
돌아오는 길, 인파가 업청났습니다.
사람들 틈에 휩쓸려 걸었습니다.
그리고, 참
이번 겨울에 큰 아이가 결혼합니다.
이제는 아이들의 시대가 오고있는 것이지요.
따로 또 소식 올리겠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기바랍니다.
로버트 카파가 이야기한, <최대한 가까이> 라는 지론에 따라
불꽃을 쏘는 강가에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었지만,
스마트폰으로 야경을 찍으니 사진이 변변치않습니다.
아우 드림.
*조블 2011/10/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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