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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행 - 명성산, 설악산, 청계산

일상

by 아이현 2016. 1. 1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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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성산

 

10월23일(토), 친구들과 명성산에 갔다.

 

등산로 입구에서, <책바위> 험한 길을 거쳐, 팔각정, 삼각봉을 거쳐,

산안고개로 넘어 오니, 산행거리가 거의 12km,

거기서 다시 차가 있는 산정호수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14km정도 걸은 것 같다. 총 6시간 산행.

 

 

가을에 억새풀 보자는 의미였으나 억새는 그리 아름답지않았고,

산정호수 주변의 주말, 토요일은 차들로 넘쳐난다.

그러나, 산정상을 향해가는 길, 산아래 보이는 호수는 아름답다.

 

명성산(鳴聲山)은 울음산이다.

궁예와 왕건의 최후격전지가 있었고,

전쟁에 패한 궁예의 울음이 한으로 남은 산이라는 이야기가 전한다.

 

항상 역사는 승자의 기록.

궁예의 정신병적인 광태는 어쩌면 조금은 과장된 것인지도 모른다.

패자의 이야기는 전설로 전해지는데,

민초들에게 어느 정도의 공감이 있기에 그나마 이어져 전해지는 것은 아닐까.

 

 

명성산에 오기 며칠전

설악산 귀때기청봉 산행때 오른쪽 무릎에 문제가 생겨 고생을 했는데,

병원가서 처방받아 약먹고 괜찮은것 같더니

명성산 <산안고개>로 내려오는 길이 우악스러워서였는지

또 느낌이 조금 이상하다.

 

 

미국에서 다니러온 친구와 저녁약속이 있었는데,

산정호수에서 서울로 돌아오는데 무려 4시간 걸렸다.

너무나 미안했지만, 다른 친구들이 여럿 함께하는 자리였기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2.설악산

 

2주전 설악산 산행때 보니,

단풍이 산아래 내려오려면 일주일쯤 더 있어야될 것 같았다.

조금 때를 놓친것 같기도 하나, 지난 금요일,

가을이 가기전, 집사람과 설악산으로 향했다.

 

 

집에서 10시 넘어 출발했으니,

조금은 빠르게 가려고 경춘고속도로를 이용한다.

한계령과 미시령의 갈림길에서 조금 망서리다, 미시령을 넘는다.

미시령 옛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이미 겨울같은 민둥산의 회색빛. 

 

미시령 휴게소에서 내리니,

바람이 싸늘하고 휴게소는 쇠락한 집같은 분위기다.

미시령에 곧게 뚫린 유료도로가 생기고나서,

낭만의 미시령 정상 휴게소는 이미 버려진 폐허와 같다.

 

 

동해의 바다를 바라보고,

설악동으로 향한다.

 

평일인데도 설악동 진입로는 차들로 정체가 심하다.

오늘은 나도 등산객이 아니고 행락객으로 온 것이지만,

행락객들로 입구부터 산이 몸살을 앓는다. 

 

 

주차장 거의 다 갈때쯤, 확성기에서 안내하는 소리가 들린다.

권금성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2시간 기다려야 탄다는 안내방송이다.

 

주차장을 향해서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는데 다시 안내하는 방송이 나온다.

케이블카가 오늘은 마감했다는 이야기다.

오후 3시30분.

 

산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설악산은 역시 아름다웠다.

너른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위 아래 치솟는 기암절벽을 보여주는 풍광은 일품이다.

설악의 능선에서 맞이하는 바람이 다시 그리워진다.

 

 

집사람과 신흥사로 올라간다.

단풍이 들었지만 아직은 듬성듬성이다.

그동안 이상했던 날씨탓일까, 제대로 단풍이 들지않은 것 같다.

신흥사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간다. 

 

문득 며칠전 집사람과 남한산성 주변을 드라이브하던 생각이 난다.

남한산성 안에 커피집이 있는데, 그 집앞 단풍이 기가 막히게 에쁘다는 이야기.

아무래도 단풍은 가까운 곳으로 다시 가봐야 할 것 같다.

 

 

신흥사 가는 길은 사람들로 장터같은 분위기다.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왔는지, 중국어가 많이 들렸고,

가끔은 태국어도 들린다.   

 

기와 올리는데 보시를 하고, 복을 기원하는 글을 몇자씩 적어놓았는데,

한글도, 중국어도 태국어도 있다.

멀리 외국의 사찰에 그들이 기원했던 소망은 오래 남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날은 이미 캄캄한 밤이다.

 

큰 아이가 강원도 양구에서 근무할 때 면회를 오가던 생각이 난다.

그때는 아이들 없이 쓸쓸함을 어찌 견뎠던가.

문득 아이들이 군복무를 제대로 마치고 모두 함께 산다는게 행복하다.

 

길이 좋아져 고생없이 돌아왔다.

 

 

 

3.청계산

 

설악산에 다녀온 다음날, 토요일,

친구 관악과 함께 청계산을 다녀왔다.

양재 화물터미날 근처에서 만났다.

 

그 곳을 들머리로 하는 산행이다.

양재 -> 옥녀봉 -> 매봉 -> 망경봉 -> 과천 매봉근처를 지나 -> 약수터 -> 과천 문원동,

아마도 12~13km정도의 거리, 

총 5시간의 산행이었다.

 

능선을 따라 부는 바람은 시원하고,

좋은 친구와 함께 가는 산길은 편안했다.

 

산행을 마치고, 과천으로 나오는 날머리에 미술관이 하나 있다.

거리는 한적하고, 햇볓이 맑고 따스했다.

 

  

과천에서 식사를 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늦은 오후시간,

돌아오는 길, 낙엽은 뒹굴고

바람은 다시 차가워졌다.

 

 


 

*조블 2010/11/0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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