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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일지(1)/친구, 그리고 문상

일상

by 아이현 2016. 1. 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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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해는 매우 바빴다.

누구 하나 바쁘지않은 사람이 없겠지만.

내게는 게으름까지 한몫 더 거들었으니,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한해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자책이 든다.

 

백두산 다녀온 이야기도 조금 쓰다가 마치지못했다.

사소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마치지못한 일들이 내 게으름을 다시 일깨워준다.

 

연말에는 더욱 바빠진다.

며칠간의 일상을 잠시 정리하려니, 그때의 감정과 기억은 어느덧 엷어져버리고,

그러다보니 <일기>가 아니고 <일지>로 정리하는 수 밖에 없겠다.

 

 

2008.12.12.(금)

 

친구가 인도에서 출장온지 여러날 지났다.

그가 빠듯한 일정때문에 시간을 내기 어려웠고, 

연말에 만들어지는 이런저런 내 일정도 뒤섞이다보니

시간맞추기가 쉽지않았다.

 

그러다 친구가 내일 출국하는 날이 되어서야 간신히 만났다.

점심때 내 사무실에 찾아준 친구와 일단 서울을 벗어났다.

그의 다음 약속장소를 감안한 배려가 작용하기도 하였지만,

약간의 여유로움을 찾으려면 일단 사무실 주변을 벗어나야한다.

 

분당 서현동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율동공원 호수가의 어느 카페에서 나눈

몇시간의 대화만으로 그동안의 일들이 모두 읽힐 수는 없겠지만,

1년에 한번 만나는 사이에서도 마음은 서로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건강, 그리고

재테크가 무의미해진 현재의 세월에서는 일테크가 제일 중요한 것이니,

일을 한다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축북받은 것이 아닐까.

 

저녁에는 고등학교 연말동창회때문에 인천에 내려가야한다.

사무실에 잠시 들어갔다 동창회에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올라가는 중에

전화를 받았다. 늦은 오후시간.

 

아버님의 오랜 고향친구분이 투병끝에 돌아가셨다.

내가 어릴 때부터 아는 분인데 오랫동안 인사동에서 가게를 하셨다.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으니 이제 고향어른들 문싱은 당연히 내 몫이다.

내일 문상을 가면 좋겠지만, 내일은 또다른 일정이 짜여있다.

동창회야 다음 해에도 하는 것이니, 문상을 가는 것으로 정할 수밖에.

 

저녁 시간,

을지로 국립의료원에 문상을 가니, 다른 사람들은 알 수 없고 아주머니만 알겠다.

아주머니와 마주앉아 지나간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니,

이제는 싸늘한 땅 속에 누워계시는 아버님 생각이 난다.





*조블 2009/01/2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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