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은정아, 수학숙제....(2)

일상

by 아이현 2016. 1. 3. 11:52

본문

 

 

<추가 2>

무심하게 잊어버리고 있는데 다시 문자가 들어왔다.

 

# 11. (IN)

아~휴~... 이 무슨 개구장이 짓인가.

 

은정이 바보 ^ ^

4/23  3:41 pm

 

 

# 12. (OUT)

아무래도 강력하게 해야지 않되겠다...

문자를 한번에 많이 보낼 수 없으니 두번에 걸쳐 문자를 보냈다.

 

은정이가 누군지 바보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은정이가 아닙니다

더이상 장난치지 마세요

4/23  3:46 pm 

 

 

더이상 장난치면 아저씨가 혼내줄겁니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장난은 이제 끝내세요

4/23  3:52 pm

 

 

이 정도면 더 이상 장난을 치지 못하겠지.

통화를 해볼까도 잠시 생각해 봤는데, 쓸데없이 말로 오가는 것이 싫다.

그저 익명으로 끝내자 하는 생각에 문자로 보내려는 마음이었다.

 

 

*********************************************

 

 

<추가 3>

그로부터 며칠 지난 일요일(4/27) 오전,

일이 있어 외출했다 점심때쯤 집으로 들아가는데,

전화가 걸려온다. 

눈에 익은 전화번호다.

 

여보세요, 하며 전화를 받으니

잠시 침묵, 그러더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은정이....(잠시 침묵)... 아니에요? 한다.

아마도 내 목소리에 이미 전화를 잘못 걸었다고 확인한 후의 목소리다.

 

너, 은정이냐며 계속 문자를 보내던 애구나.

앳된 어린 여자애의 목소리에 내가 야단칠 상황은 이미 아니었다.

다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예... 한다.

 

은정이 아니라고 계속 이야기했는데 왜 자꾸 문자를 보내니?

........

몇학년이냐? 하니,

새소리로,

...중 1 이요... 한다.

이제 은정이 아니라는거 알았으니 아저씨한테 더 문자보내지 마라....

그러는데, 전화가 끊어졌다.

 

잠시 생각했다.

최소한의 예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싶었다.

그 아이한테 화를 낼 마음은 애당초 없었다.

너무나 어린 아이이기때문에 앞으로 그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회생활의 예의를, 따뜻하게 가르쳐주고 싶었다.

 

귀찮을 수도 있다.

그냥 잊어버리면 될 일이다.

그래도 그러면 안될 것 같았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걸려온 전화는 자동으로 입력되니 그저 통화버튼만 누르면 될 일 이다.

 

아이가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했으면 통화가 끝날 때까지 있어야 하고,

또 잘못했으면 죄송합니다, 라고 인사를 해야한다,

그게 예의란다... 앞으로도 그래야한다, 알겠니...

자상하게 말해주었다.

그 아이가, ...네... 하고 답했다.

 

집에 들어가면서 집사람에게 이야기하니

박장대소한다.

..아이고, 중 1 이면 원태 나이네...

원태는 내 막내 처남네 아이다.

기어다니던 아이가 벌써 중1 이네 한게 바로 얼마 전이다.

그야말로 젓비린내 나는 기억이 아직도 내게는 남아있는 아이다.

그래 그런 어린 아이지.....

 

집 사람이, 공부 잘해라... 그런 좋은 이야기 해주지 왜 안했냐 한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 13. (OUT) 

 

중학교 1학년이면 한창 좋은 시절이고

배울것도 많을때니

열심히 공부하고 건강하게 지내라

4/27  12:19 pm 

 

 

뒤늦은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은정이는 누구일까?  의문이 남는다.

숙제를 물어볼 정도면 분명 아는 아이일텐데, 아직까지도

전화번호를 모믈 수 있을까.

그렇다고 다시 전화해서 물어볼 일은 아니다.

 

아이가 잘 자라고 그 앞에 즐거운 인생이 펼쳐지기를 바란다.





*조블 2008/04/29 08:48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일기.2./뮤지컬,그리고 양주,용평,오크힐스  (0) 2016.01.03
사진일기.1./가을,동창모임,대모산   (0) 2016.01.03
은정아, 수학숙제....   (0) 2016.01.03
선거유감   (0) 2016.01.03
삶과 죽음 - M을 생각하며   (0) 2016.01.03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