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늦게 문자가 들어왔다.
모르는 내용이다.
내딴에는, 보낸 사람이
답신을 기다릴 것 같아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그런데, 계속 이어지는 문자퍼레이드는 조금 황당하다.
# 1. (IN)
처음 받은 문자.
숙제 잘못했다간 야단 맞을 수도 있겠구먼....
은정아, 수학숙제
87쪽까지야 ??
4/21 6:02 pm
# 2. (OUT)
친절하게 답신을 보냈다.
문자 제게 잘못 들
어왔습니다 친구에게 다시보내주세요
4/21 6:31 pm
# 3. (IN)
다시 들어온 문자. 조금 황당하네....
누구 친구인데 ??
4/21 6:52 pm
# 4. (OUT)
흐음, 모를 수도 있겠지... 친절하게 다시 한 번 더 답신.
은정아...하면서
보낸 문자를 제가
받았는데 저는
은정이가 아닙니다
4/21 6:59 pm
# 5. (IN)
아니, 이런 막무가내...
너 은정이 맞잖니
4/21 7:00 pm
# 6. (OUT)
조금 화가 나려하는 상태에서 답신을 보낸다.
문자를 길게 보낼 수 없는 것이 아쉽네....
이것보세요 친절하게 알려주면
예의바르게 대응해야지
끝까지 너...어쩌구하면
않되지요
4/21 7:04 pm
드디어 문자가 끊어졌다.
이제야 알아들었구먼.....
그런데, 아침에 출근하면서 핸드폰을 보니
그 친구가 어제 밤에 또 문자를 보냈다.
어처구니 없어 그냥 내버려두기로 한다.
# 7. (IN)
어제 밤에 보내온 문자.
아이구, 어리석게 질기기도 하네.....
은정아, 너 학원
이야?? 나 집인데 ^ ^
4/21 10:59 pm
다시 더 보니, 어제 밤에 내게 전화까지 했다.
골(goal) 키퍼가 아니라, 콜(call) 키퍼가, 아래 시간에
내게 전화한 사실을 알려준다.
# 8. (IN)
콜키퍼
4/21 22:58 pm
더 이상 신경끊자.
오늘 학교가서 은정이 만나면 다 해결되겠지...
정신없는 아이 하나가 잠시 내 핸드폰에 들며날며했다.
아마 나이도 어린 학생같은데...... 숙제나 제대로 했는지...
<추가> 4/23.
오늘 아침 다시 핸드폰을 여니,
그 아이가 어제 밤에 또 전화를 했다.
call keeper 가 알려주는 내용이다.
# 9. (IN)
콜키퍼
4/22 22:09 pm
# 10. (IN)
콜키퍼
4/22 22:24 pm
보통, 밤에는 집에서 핸드폰을 꺼놓는다.
긴급하게 연락할 일이 있으면, 또 그런 사정이 있을 사람이라면,
집으로 전화를 할 것이고,
그렇지않다면 다음 날 연락하면 될 일이다.
이제는 기술의 진보로, 누구도 자유로와질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모든 정보는 어떤 형태로던 흔적을 남긴다.
call keeper 도 그런 기능의 하나를 보여준다.
그나저나 그 아이는 왜 또 전화를 하는지 알 수 없다.
주변에 이야기를 했더니 장난전화일 수도 있다 한다.
잘 모르겠다.
*조블 2008/04/2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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