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公,
오랜만입니다.
지난번 편지는 잘 받았습니다 - 메일이 아니고, 편지지에 써서 보내주신 그 편지를.
가슴속에 저며오는 그 심경을 읽으며 음미하고 또 읽었습니다.
집사람이 읽고나서, 남자들의 고독이 무엇인지 알것도 같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옆에서 피상적으로 알것같다는 이야기하고 실제 느끼고 절절한 사람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아직도 첸나이는 무더운지요?
이곳은, 아직 낮에는 덥지만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어제는 억수로 비가 퍼붓더니, 오늘은 맑은, 전형적인 가을 날입니다.
오늘은 추석 날입니다.
첸나이는, 추석 아침이 오려면 아직 몇시간 남았겠지, 생각하며 지금 메일을 쓰고있습니다.
오늘 아침 문득 홀로 멀리서 추석 아침을 맞이할 尹公 생각이 났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쓸쓸한 분위기가 혹 재미있는 사연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9월초에 잠시 중국 Xian(서안, 옛날의 "장안"입니다)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는 막바로 또, Costa Rica 에 갔다왔습니다. "코스타리카" 라니, 느닷없이?
노무현 대통령이 중미 8개국 순방길에 올랐는데, 한국 IT 업체중 하나로 행사가 있어
9/10일 출발, 9/15일 돌아왔습니다.
서울에서 비행기가 출발하던 그 시각부터 코스타리카 산호세에 도착하는 시각까지 정확히
24시간 걸리더군요. 담배를 아직도 피우는 소생은, 그나마 달라스에서 transit 하는
그 시간이 그냥 하나의 축북입니다. 담배를 태우고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가는 다시 한번더 하며
공항 바깥으로 나와서 또 담배를 피우고는 그 까다로운 미국의 보안절치를 다시 거쳐서 들어갑니다.
요령이 생겨서 두번째 보안 겁색을 위하여는, 짐을 모두 동행에게 맡기고 여권과 비행기표만
들고 나오면, 보안검색 두어번까지는 받을만 하겠더군요.
요새 조금 고민을 하고있습니다. 어떻게 살것인가? 하고. 무슨 새삼스러운...?
이런저런 변화의 예후가 있습니다만, 이건 저래서, 저건 이래서 하는 이런저런 문제들이 있습니다.
인생 한번 편하게 화통하게 살아본적 없으니, 만사 그렇구나, 하지만, 답답한게 있습니다.
그래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운 나라에서 추석 아침을 홀로 보내실 尹公, 건강하시고,
마음이 함께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현 드림
2005.9.18.
*조블 2005/12/2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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